폭풍이 언덕1 폭풍의 언덕 글을 읽고 있는데 숨이 찰 때가 있다. [폭풍의 언덕]의 휘몰아치는 감정에서 거리를 두고 한숨 돌리기 위해 읽기를 잠시 중단해야만 했다. 이렇게 강렬했던가. 세계명작도서 같은 것들을 중고등학생 시절 읽어치웠던 터라, 대부분의 문학 작품은 제목과 '읽었다는 기억'과 간단한 줄거리 정도만 기억에 남아 있다.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읽었던 것 같은데 독일 청년의 슬픔과 프랑스의 동백꽃 사랑과 러시아의 절망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으므로 세계명작은 아련하고 이상한 느낌으로만 남았다. 이제 중년에 접어들어 자잘한 경험을 뒤로하고 다시 읽은 책들은 깊고 풍성하다. [폭풍의 언덕]도 거친 남자 히스클리프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 외에는 기억나는 게 없었는데, [본격소설]을 재밌게 읽었던 후로 원작을 꼭 다시 읽어보고 싶어 .. 2021. 1. 6. 이전 1 다음